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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Arch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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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als that have broken all boundaries.

모든 경계를 무너뜨린 샌들

사실 요즘 2-30대 사이에서 버켄스탁만큼 대중적인 샌들 브랜드도 드물다. 브랜드 이름이 거의 신발의 한 종류처럼 자리 잡아버린, 대체 불가능한 샌들은 버켄스탁밖에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 또한 처음부터 버켄스탁이 지금처럼 스타일에 한몫하는 존재던 것도 아니다. 버켄스탁의 디자인은 '못생겼다'라는 혹평을 늘 등에 업은 '정형외과 신발'로 여겨졌기 때문.

미국에서는 50대의, 채식주의 친화적인, 그리고 정치적으로 많은 비난을 받는 보수주의자들에 의하여 '버켄스탁 급진주의자'라는 단어까지 생겨나기도 하면서 정치적 성향을 표현하는 데에 이용되기도 했을 정도로 패션과는 거리가 멀다고 여겨지는 신발이었다. 하지만 영국의 가디언지는 버켄스탁을 '케이트 모스보다 패션에 더욱 향력 있는 신발'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버켄스탁은 현시대 패션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샌들이 이렇게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기 전, 샌들은 주로 아웃도어 용으로 여겨졌던 제품군이었다. '샌들'이라는 단어는 '산달리온' 이라는 그리스어에서 나왔는데, 발등을 끈이나 벨트로 발바닥 부분에 고정시켜 신는 신발을 의미한다. 고대 이집트에서 달궈진 모랫바닥으로부터 발바닥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게 바로 우리가 흔히 신는 샌들의 기원이라고. 또한 고대 로마인들은 금속이나 가죽으로 만들어진 샌들을 신어 신분을 과시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현대로 넘어오면서 샌들의 실루엣이 아웃도어 고프 코어 슈즈의 핵심이 되었고, 그 트렌드는 기성복 트렌드로 넘어와 패션의 한 아이템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크리스토퍼 케인, 발렌시아가와 같은 하이엔드 브랜드들이 크록스를 런웨이에 등장시켰고, 프라다가 양말에 샌들을 신는 고프 코어의 핵심을 하이엔드 패션에 이용시키면서 샌들이 패션에 차지하는 향력이 상당해졌고, 버켄스탁 역시 다양한 하이엔드 브랜드들과 소위 '패피'라고 불리는 셀럽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하면서 버켄스탁에 대한 인지도는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1990년대에 샌들이 그런지 미학의 일부가 되면서 케이트 모스가 90년대에 코린 데이 촬영에서 버켄스탁을 신고 나온 것이다. 당시 케이트 모스가 패션계에서 어떤 인물인지 짐작해 봤을 때, 그녀가 버켄스탁을 화보에 신고 나왔다는 건 엄청난 의미였으며 버켄스탁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또한 이뿐만 아니라 버켄스탁은 하이엔드 패션시장에도 침투하기 시작했는데, 셀린의 피비 파일로가 버켄스탁을 셀린만의 스타일로 풀어내 쇼에 등장시킨 것이다.

그녀는 버켄스탁을 하이엔드 브랜드에 접목시키면서 편안함과 아름다움을 아름답게 해석했고, '아름다움은 고통이다(beauty is pain)' 이라는 럭셔리 패션계의 정설을 거침없이 깨버렸다. 뿐만 아니라 지방시는 애리조나를 꽃과 메탈릭으로 장식하여 £545 그리고 £595에 판매했다. (원래 버켄스탁이 £49.95임을 감안할 때, 열배 이상의 가격에 판매된 것이다!) 또한 릭오웬스와 같은 구조적인 신발을 만드는 하이엔드 디자이너 역시 버켄스탁과의 콜라보를 통해 애리조나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버켄스탁의 대변인에 따르면, "버켄스탁의 콜라보레이션은 장기적인 프로젝트다. 단순히 로고만 같이 붙여놓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소비자 경험과 천재적인 창조성을 얻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버켄스탁은 다양한 사람들에 의해 착용되고, 재해석되면서 단순한 샌들이 아닌 버켄스탁이라는 장르로 패션계에서 어엿하게 자리 잡게 되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버켄스탁이 멀게만 느껴진다고? 아니다. 당신이 신고 있는 바로 그 버켄스탁이, 꽤 대단히 인정받는 패션 아이템 그 자체라는 얘기니까.

  • Editor / Jenna, Ddo.u_
  • Brand Info / BIRKENSTOCK